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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4일 토요일

아르헨티나 이야기--어느 가게의 몰락.

아베쟈네다 상가

지금 아베쟈네다 상점은 포화 상태이다. 일일히 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Galeria 포함 얼추 잡아 5000여개의 크고 작은 점포들로 가득 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새로운 상점이 들어서니 그만큼 경쟁또한 치열하다..
한 5년전만해도 그럭저럭 저축도 하고, 장사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현 경제상태도 그렇지만 서로 과대경쟁을 하고 있으니 서로 제살 깍아먹기를 하고 있다.
한인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유태인,현지인들이 일단 가게를 차리면 돈을 벌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빠져 너도나도 몰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니 가게는 없어서 못들어가고, 설령 들어간다고 해도 까딱하면  몇달을 못 버티고 나오는 가게도 부지기 수다. 각기 다른  사정이야 있겠지만은 아래 말하려는 어느 한가게의 몰락은 많은 생각을 하기에 충분하다.

많은 이민자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에 지쳐, 다른 더 큰 꿈을 갖고 이민을 결심하고 고국을 떠나게 된다. 초창기엔 말도 안통하는 낮선 타국땅에서 성공을  하려고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어떤직업에 관계없이 열심히 일을하고 몇년의 고생끝에 어렵게 자기 가게를 마련하게 된다.
여기 아르헨티나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이민자들이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을 하고, 정말 자랑스러운 한국인답게 열심히 일을 해 큰돈을 벌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Hipodromo tragamoneda(빠찡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고 입을것 안입고, 먹고싶은 것도  못 먹으면서 성공을 하고 자기집,가게를 장만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유혹이 있으니 바로 도박이다.
이문제에 대해선 일전에 상조회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아직도 도박에  빠져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분들이 많다. 이른바 초심을 잃고 구렁의 늪에서 빠져 허우적 거리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잘나가는 가게가 하루 아침에 소리소문없이 야반도주했거나, 갑자기 더 작은 가게로 옮기거나,  하청 업체의 수금을 몇개월씩 밀리거나 하는것은 십중팔구 도박이랑 관련이 있다고 보면 되겠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왜 그토록 힘들게 번 돈을 한순간에 그렇게 허망하게 날려버리냐는 것이다. 돈만 잃는것이 아니라 가정파탄 심지어는 최후엔 자살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때 마다 마음이 참 착잡하다.
돈이야 정신차리고 다시벌면 되다고 하시는분도 계시겠지만 한번 쓰러진 가정은 평생 상처로 남고, 자식뿐만 아니라, 당신스스로 부끄러운 부모가 된다는 것을 왜 모를까?
이렇게 머나먼 남의 나라에 와서 그렇게 상처만 남기고 인생을 허비해야 하는것인가? 그렇게도 기구한 운명을 살고 싶으냐 말이다.

Casino flotante Argentina(선상 카지노)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기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것, 남을 도와 주는 것 모두 자신의 노력에 의해 이뤄질 때 진정한 가치가 있고 '건강한 행복,건강한 보람'이 될 수 있다는 진리다. 이것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도박은 자기만 죽는것이 아니고, 가족을 죽이는 일이다.
한때 도박에 눈이 멀어 인생의 나락에 떨어지고 있는 한가게를 보면서 동정어린 눈으로만 보지말고 주의의 사람들이 따뜻한 조언을 해주고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건전한 교민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돈잃고. 시간잃고, 건강잃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불행과 공포 속에서 살지말고 현명한 선택을 하고 불행이 더이상 계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행복





댓글 5개:

  1. 아베 지역의 문제도 점점 자주 쟁점이 될 듯 합니다.
    엇그제 동문회에서 하시는 회원 말씀~
    받아서 파니까 하루에 천장 이상 팔아도 월세를 낼까 말까 하다고...
    그런데 하루에 백장도 못 판다고...
    뒷길의 새로 생긴 갈레리아라고 합니다.

    도박은 따려고 가기 보다 그동안 잃은 걸 만회하기 위해 간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읽었어요.
    사람이 살아 가는 세상엔 항상 무언가 이슈가 될만한 일들이 터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즐건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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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즘 한국도 그렇지만 이곳 교민사회도 물질만능주의가 심합니다.돈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돈이면 다 되는줄 착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자기돈으로 무엇을 하던 관심도 없지만 돈=행복이란 등식이 성립되는건 아니지요. 사실 한국처럼 아기자기한 놀이문화가 발달된건 아니지만, 찾아보면 아르헨티나에도 여러 좋은곳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자식은 자식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도박을 하며, 재산을 탕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저는 즐거움을 멀리하라고 주장하는 금욕주의자나 쾌락에 빠지지 말라고 설교하는 목사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절제할 줄 모르면 바보가 됩니다. 특히 도박은 정말 무서운 행위입니다. 도박뿐만 아니라 방탕한 생활이나 마약등은 꼭 이민사회에서 사라져야 할것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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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 sai 입니다.. 항상 뭘로 체크해야 하는지 몰라서..

    뉴욕출장 때 레미스 하시는 한국 분 말씀이 80년 90년대 뉴욕으로 이민 오셔서 성공한 한국분들이 많으신데... 어찌 말하다 어제 테워주신 레미스 분 이야기가 나오니 그분도 크게 성공하셧던 분중 한분이시라고.... 매장을 여러개 가지시고....
    그러다 멘하튼 주위로 카지노가 생기고 카지노에 바니걸들이 서빙에 도박..... 그걸로 큰 교민사회문제였다 하더군요... 지금 레미스하시는 그분도 그렇고.....

    도박은 병이라는데... 옮지 안게 조심해야죠...ㅎㅎ

    저는 카지노랑 안친해서..ㅎㅎ 그나마 다행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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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 단 10원만 주워져도 도박을 하게됩니다. 다 막아먹고도 돈만 있으면 또 카지노로 달려가지요. 집안에 도박 중독자가 있으면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 친구 전부 힘들어 집니다..
      도박의 안좋은점...재산탕진,가정파탄,시간허비, 건강악화,인간관계 파괴
      CASINO...옳은 해석 CASI NO(거의 안되는, 불가능한) 입니다.
      건전한 교민 사회를 위해 마약, 도박, 사기등은 꼭 사라져야 될것입니다.
      SAI님은 그럴분이 아니라는걸 벌써 알았죠..대신 미식가라는건 알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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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먹는게 남는거다란 신조였는데... 요즘은 너무 남아? 탈입니다. TT
      뱃살좀 줄여 본다고 요즘은 점심도 엔사라다 싸가지고 와 점심 해결합니다....
      몇일전엔 쳐지는 가슴 보고 운동좀 해야 겠다 생각한게 벌써 몇일째 인데 시작도 못
      하고... 조금만 무리해도 몸은 피곤하고...ㅎㅎ
      아르헨님 도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 암투병이야기 읽고 맘이 짠하네요...
      몇일전 그런쪽 소설 하나 읽고 운다고 마누라가 얼마나 놀리던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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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방문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