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본 글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나의 이야기---그러려니....

누가 그랬다 "사람사는 것은 다 똑같다" 고..  어느 상황에 맞춰 끼는냐에 따라 맞는 말이기도 하나 또 어떨때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구절이기도 한것 같다.
우리는 어떤 사실에 대해 알고 있으면 그 사실이 품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알고 있는 것과 그 일을 직접 겪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만 정답이고 바른말이고, 타인의 의견이나 지식은 무시하는 행동을 볼때면 참으로 갑갑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는 것이 많은 사람도, 직접적인 경험이 모자라면 왠지 모르게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말이 곁 돌고, 진실성이 결여된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 이라 했던가?

살다보니 모두들 자기의 아픔만 아프다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 아픔처럼 직접적인 아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의 아픔을 보면서 그 아픔을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픔을 대신 아파해줄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픔이 곪아 터져 상처가 덧나 내게 옮겨오지 않는 한 외면하거나 피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아픔일지라도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어쩌면 아마 사람은 영원히 같은 경험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해는 가급적이면 그사람의 입장에 서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코 나의 생각이나 나의 마음으로 다가가서는 그 사람의 곁에 설 수 없다.
어쩌면 남을 비난하거나 험담할 수 있는 것도, 그것에 대한 내 마음의 불편함이 믿음보다 더 강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사람이 사심 하나 없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슬픔을 공유한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어쩌면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이 더 현명할 때도 많다.

생각하기에 따라 '그러려니' 는 방관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러려니' 만큼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말도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예전처럼 단순하게 도덕적인 것들이 삶의 기준이 되었을 때는 그렇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만큼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예견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섭으로 여겨질 행동은 조심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말로는,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 무엇을 못 하겠는가? 하지만 삶은 단절이 아닌 연연히 이어지는 것이기에 내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내놓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 요즘만큼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켜야 할 때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뭐가 그리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은지, 사람마다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데 어찌 먼저 선뜻 나서서 하고 싶다고 그 말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겠는가?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들으려고 한다. 그래서 찾아가 말을 건네는 사람이 도리어 더 민망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 친한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하거나 무시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섬을 절제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싫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불쑥불쑥 상대방이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곤란하다. 사실 이러한 자각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세상에 대한 경험이 쌓여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자각은 먼저 사람마다 각자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얼굴이나 모습만큼이나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대화나 설득은, 상황에 대해 이해를 시키는 것이지 옳음을 주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우리 자신에게 그리 손해가 가는 일이 아님에도 사람이싫으면 공연히 트집을 잡아 공격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므로 때로는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나 행동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는 현명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 2개:

  1. 바빴었으므로 오늘에야 댓글을 올립니다.
    그렇지만 마음 속에서는 계속 그러려니를 실행 했다는 사실 아셨나요?
    음악 상큼발랄해요.

    답글삭제
    답글
    1. 저도 제가 할수 없는 것은 그러려니 하면서 순응하면서 살어요.
      현실을 비판하기 보다는 현실에 순응하는것이 제 스스로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을 깨닮고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하는것이 진리입니다.ㅎㅎ

      삭제

블로그방문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