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바쁘게 지낸 것 같은데 막상 하루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서 허무하거나 황당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집중력이 부족한 탓일까? 아니면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일까? 괜히 어정쩡하고 어중간하게 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일까?
매일 똑같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한 일상 생활에 정신이 몽롱하다..
나만 그런가? 다른이들도 같을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알게 모르게 생기는 병이 바로 조급증이다.
매사에 진득하게 참거나 인내하지 못하고 조급해아는 마음이다. 이러한 조급증은 주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작은 일에도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기 일쑤다. 이런 생활이 연속되어 결국 만성피로와 속 쓰림이 이어지고 더 나아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볼때 이런 조급증은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와 비교하기를 좋아하는것 같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보다는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타인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 풍요나 여유로움을 부러워 한다. 그렇게 스스로도 알고 보면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깨우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의 친구들은 하나 둘 자식들도 최고로 좋은 환경속에 교육시키는 것과 말은 "힘들다" 하며 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로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고 생각하는 욕심이 결국 조급증을 키우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뒤쳐지기 싫은 심리상태로 말이암아 나타나는 증상인것 같다.
아마 해외교민 부모치고 이런 조급증이 안 걸린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살맛이 나는 법인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써야 할 돈은 감당하기조차 어렵다. 즉, 수입은 고정인데 지출은 계속 커져가니 마이너스가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지출을 대체하기 위해 부모는 맞벌이뿐만 아니라,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안감힘을 다한다. 이런한 생활의 쪼들림은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가기 때문에 늘 조급해진다.
몇몇 특권층을 제외하곤 다들 그렇지 않을까?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것 같은데 ,막상 지나보면 이루어 놓은 성과는 아무것도 없다. 열심히 돈을 벌은것 같은데 막상 쓰려고 주머니를 뒤져보면 여유 있는 돈이 없다. 이러한 인식이나 생활이 무의식중에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어, 공연히 스스로가 못나 보이고 지난 삶이 어리석고 허무하게 여기지는 것이다. 이러다 괜히 혼자만 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세상을 나의 방식과 의지대로 살아온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따라 그저 맞쳐 살아 왔다는 자괴감에 빠진 것이다. 이러한 나에 대한 불만이 불확실한 미래에 연결되어 생기는 것이 바로 마음에 병 조급증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지배받는 사람보다 지배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하고, 불행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앞으로 전진이 안되면 조급해지고, 불안한것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마음만큼 뜬 구름과 같은 것도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것도 아닌 내 것 ,내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도통 내 의지대로 되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내 자신을 위해서도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자신을 낮추기보다는, 항상 자신의 가치를 존귀하다 여기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한다.
정말 소중한것들은 마음 안에 있는 것이지, 마음 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