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항상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입장을 정리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는 내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화를 내곤 한다..
자신은 안부 전화 한통 없다가 어쩌다 마주치면 " 어떻게 전화 한번 안하냐? 그래 그동안 잘 지내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냐?" 하고 마구 따지거나 " 야~ 오랫만이데 언제 연락한번 하자, 밥한번 같이 먹자" 하곤 영 깜깜 무소식이다.
물론 이성이라면 먼저 전화하기가 조금은 거리낌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이가 들고, 가정이 있어서인지 서로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자존심의 발로일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지 그래도 30대초중반만 해도 전화통이 불나도록 서로 간에 안부전화는 물론 생일도 잊지 않고 기억해서 함께 어울리며 소주 한잔이라도 나눴는데, 이젠 어떤 계기가 주어져도 애써 만나려 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이런상황들을 충분이 이해하지만 점점 거리감이 느껴지는건 어쩔수가 없다. 그만큼 여러 군데에 씀씀이가 커져 쪼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조급함과 불안감이 더 큰 원인이 되지 않나 싶다.
친구 중 누가 어려움에 처해도 직접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염려하는 것이나 모든 것에서 어느 정도 안정감 있고 앉을자리에 제대로 앉아서 자신 가족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왜 그리 바쁘다는 핑계로 애써 외면하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욕심을 내지 않으면 다소 여유라도 생겼으면 좋으련만, 나 스스로도 친구와 가족을 사이에 두고 갈팡질팡 할때가 있다.. 이것이 다른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 부끄럽지만 내가 머물렀던 자리를 되돌아 보면서도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여 생기는 문제인것 같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남자는 홀로 남겨지는것 같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삶도 그러한 듯 하다.
여자는 늙어서라도 가사일을 돌볼 수 있지만 남자는 자식이나 아내앞에서 딱히 도울일도 없다. 남자라도 이젠 홀로 남겨질 자신을 위해 틈틈히 세탁기 돌리는 법과 간단한 요리하는 법을 배워둬야 하지 않을듯 싶다.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면 편하니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한조각 남은 남자의 자존심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짦은 생을 사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내일보다는 오늘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테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난 때때로 혼자 이렇게 거리를 거닐며 사람 사는 즐거움을 찾곤한다.
좁디 좁은 이민사회에서 그 속에 끼어 "나 역시 숨 쉬고 살고 있구나" 란 생각에 절로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독불장군은 필요없다. 다만 더불어 정을 나누는 사람이 필요할 뿐..
그래도 친구들여!!!
한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인 너희들이 나는 자랑스럽다.
친구들 모두가 마음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젊은시절의 동심만큼이나 서로에게 믿음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 먼 훗날 또 다른 추억으로 남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나부터 바뀔테다!!